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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그냥 하지 말라 - 송길영 | LIM

by forestlim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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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사촌언니네 놀러 가서 우연히 발견해서 빌려왔다. 이번 연도부터 이 책을 기점으로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닌 나의 생각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야 책의 내용도 더 잘 와닿고 나중에 기억도 많이 날 것 같다. N 회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데이터 분석가로 유명하신 분이 쓴 책이라 어쨌든 데이터 관련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읽어봐야 하는(?)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한권이었다. 

 

현재는 기시감과 변화부분까지 읽어보았다. 주요 내용은 이러하다. 데이터들은 미래를 알고 있었다.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특히 이번엔 코로나로 인해서 그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사람들에게 빨리 느껴지게 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느끼는 공통적인 현상이 생겼고, 이 현상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더 빨리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전부터 조금씩 생겨나던 무인 점포들이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내가 대학생 때부터 존재하던 코인 노래방도 더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배달앱도 코로나가 터지고 접속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전화로 주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배달앱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던 찰나에 코로나로 인해 배달앱은 예상보다 빠르게 사람들의 핸드폰에 깔렸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첫번째 주제다. 결국 데이터를 분석해보았을 때 일어날 일이었으며 그것이 좀 더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진 것뿐이라고. 내가 살면서 하고 있는 모든 행동들이 나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변화와 흐름이 나의 행동들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절반 정도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내가 이 행동을 왜 하지? 요즘 내가 왜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 등 생각을 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난 정말로 가끔 생각 없이 행동한다. 그리고 작년엔 난 생각하는 게 싫어서 문과적인 직무는 안 맞아. 그냥 외워서 공부하는 게 좋아. 답이 있는 게 좋아. 라면서 날 계속 테두리 안에 한정시켰던 것 같다. 

 

사실 어떤거에 대해 생각하고 그걸 글로 표현하는 건 누구나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그런 걸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요즘은 그냥 핸드폰만 있으면 누군가가 정리해서 올려주고 남의 생각도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남의 생각을 접하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겐 유튜브 쇼츠가 그러하다. 썸네일만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들어갔던 쇼츠 영상 하나를 시작으로 아무생각없이 넘겨 보다 보면 30분이 금방 가버린다. 쇼츠 한 개의 영상을 길어봤자 30초 이내인데 그걸 여러 개 보면서 30분 동안 보고 있는 거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너무 죄책감이 든다고 해야 할까. 이전에 한 영상에서 봤는데 이런 식으로 휴식을 취하면 휴식을 취한 게 아니라고 한다. 휴식할 때 무언가를 하고 나서 시간을 잘 보내었다는 생각이 들어야 진정 쉬는 거라고 한다. 그러니 무조건 명상을 하면서 쉬는 것도 내가 시간을 버렸다고 생각이 들면 그 행동이 쉬는 게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난 아직은 힘들더라도 무언가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어야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 덕분에 쉬지 않았어도 쉰 것만큼의 만족도와 기쁨을 느낀다. 근데 이 와중에 무심코 쇼츠를 들어가서 30분 버리면 진짜 너무 죄책감이 드는거다. 차라리 그냥 내가 보고 싶었던 드라마 한 편을 볼 걸 이런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여하튼 갑자기 왜 갑자기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여태까지 한정 지어왔던 나의 삶에 이번엔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볼까 한다. 책 읽는 거 싫어. 글 쓰는 건 더더욱 싫고. 생각하는 건 더 싫어.라고 생각해왔지만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살면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다. 개발자라는 직업도 글 쓰는 것과 상관없을 것 같아서.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지 않아도 돼서 선택한 직업인 것도 있지만 이러면 언젠간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다. 간단한 작업들은 모두 AI에 대체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남이 써놓은 대로 규정한 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것은 AI 가 나보다 더 잘할 것 같다. 

 

이 책 2장 "변화" 부분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자동화로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일을 한다.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부가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러므로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하는데, 이 구조를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이게 현재까지의 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하는 건 잘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해야 하는데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열심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그것도 사실 현실에서 계속 지표로서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너져 내리곤 한다. 이래서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Don't Just Do It! 이 부분이 또 중요하다고 느꼈다. 

 

누군가 추천해줘서 예전에 이 영상을 봤던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짤을 알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태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Just Do It을 해야 한다는 것.

현실세계에서는 게임처럼 경험치가 올라가는게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쉽게 먹지만 최종 보스도 못 만나보고 그만두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그래왔고. 항상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서 이거 저거 시작하지만 끝까지 유지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사실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조금 두렵다. 그래서 이것도 챌린지를 하면서 유지해볼까 싶다. 

 

요즘 난 챌린저스 라는 앱을 이용해서 기상 챌린지와 블로그 챌린지 이 2개의 챌린지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자신의 의지대로 하는 게 어려우면 이렇게 강제적으로라도 습관을 만드는 건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챌린지를 하지 않는 주말엔 잘 못 지키곤 한다. 그러나 평일날 잘 지켜왔다는 나에게 소소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자 한다. 그러한 보상도 없으면 난 말라죽을 것 같다...ㅎ 

 

마지막으로 이 책 2장에서 마지막 부분쯤에 나오는 말도 기억하고 싶었다.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내가 준비했으면 기회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될 뿐입니다.

이 말이 결국 내가 위에서 얘기했던 목표를 잡고 경험치가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무언가를 해야하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말인 것 같다. 결국 내가 준비하면 기회는 준비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의 흐름 앞에서 내가 가진 기회의 횟수가 많을수록 당당해질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경험치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계속해서 시각화시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현재 개발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배운 것을 계속해서 써먹어볼 수 있기에 어느 정도는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 연도에는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내가 어떠한 걸 배우고 있고 어떻게 공부해나가고 있는 지를 계속해서 시각화시켜가면서 내가 경험치를 쌓고 있다는 걸 나에게도 남에게도 더 잘 인식시켜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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